중국, 박태준 벤치마킹에 나서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유력한 철강업체가 'TJ (박태준 포항제철 명예회장.얼굴) 벤치마킹' 에 본격 나섰다.

22일 포철에 따르면 중국 서북부 지역 최대의 철강회사인 깐수성 (甘肅省) 소재 쥬첸 (酒泉) 강철 (연간 조강생산 2백만t) 은 지난 7일 포철 임직원들을 초청해 '박태준식 경영' 주제의 사내 세미나를 가졌다. 이에 앞서 마홍리에 (馬鴻烈) 쥬첸강철 회장은 지난해 10월 10여명의 자사 간부들과 함께 '포철과 박 명예회장을 배운다' 는 취지로 포철을 찾아왔었다.

이 회사는 또 박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소개한 '철강지왕 박태준' (지은이 : 서갑경 하와이대 교수) 의 중국어 번역본을 1천5백권 구입해 전 간부 직원과 조업라인의 현장 직원들에게 배포했으며, 이 책을 읽고 부서별로 논문을 제출하라고까지 했다는 것.

이는 중국 중앙정부기관인 국가경제무역위원회의 성화런 (盛華仁) 주임 (장관급) 이 "서부 대개발의 중책을 맡을 중심제철소로 비약하려면 포항제철을 배워야 한다" 고 지시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 관계자는 "쥬첸강철은 특히 우리가 자본.기술.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단시일에 세계적인 철강회사로 키운 비결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며 "포철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의 경제개발.성장에 대한 강한 집념에 위기 의식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고 말했다.

민병관기자 minb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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