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1개월 앞둔 전북소방본부장 직위해제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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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계급 정년이 1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심평강(54) 전북도 소방본부장을 직위 해제한 소방방재청의 인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12일 “지난 9일 중앙징계위원회를 열어 심 본부장을 성실의무 위반, 복무 자세 위반 등의 사유로 직위 해제했다”고 밝혔다. 방재청이 밝힌 징계 사유는 ▶사실이 아닌 인사 불만 내용을 여러 군데 얘기했고 ▶6월 25일 가뭄 극복 전국소방본부장 긴급회의와 10월 29일 월동소방대책 일선 지휘관회의에 사전보고 없이 불참했으며 ▶제3자와 통화 중 인사권자인 소방방재청장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한 사실 등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심 본부장은 방재청장의 지역차별적 인사를 관계 기관에 제보한 데 대한 보복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심 본부장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신분 원상 복귀을 요청하는 신분보장조치요구서를 제출한 데 이어 13일 부당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심 본부장은 최근 부하 직원을 시켜 국회의원 보좌관 등에게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의 지역편향적 인사와 개인 비리 등을 담은 문건(A4 11장)을 전자우편으로 보냈다. 방재청은 제보 내용이 사실이 아니란 입장이다. 방재청 관계자는 “심 본부장의 투서로 (청장이) 감사원 감사를 받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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