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추기 골다공증 예방은 역시 운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당신의 뼈는 튼튼하십니까. '' 본지가 6일~9일까지 연재한 ''사추기(思秋期) 폐경여성 리포트'' 를 계기로 골다공증 등 뼈의 건강에 대해 문의하는 여성들이 많다.

폐경 이후 해마다 2~3%씩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푸석푸석해지기 때문. 8월 17~18일 양일간 홍콩에선 아.태 지역 골다공증 전문가회의가 열렸다. 이날 발표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골다공증 극복요령에 대해 살펴본다.

◇ 골밀도 측정은 뼈 건강의 첫 걸음=폐경여성이라면 2~3년에 한번은 자신의 골밀도 수치를 재는 것이 좋다.

골밀도란 뼈 속에 칼슘과 단백질이 얼마나 촘촘하게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 엑스선과 초음파를 이용해 척추나 발목.팔목 등 뼈에서 골밀도를 측정한다. 통증이 없고 10분 남짓이면 진단이 가능하다.

폐경이 빨리 오거나 흡연과 음주를 하는 여성, 손목 등 뼈가 가늘고 체격이 마른 여성, 갑상선질환이나 신경성 식욕부진 등 만성질환을 앓은 경우, 운동량이 적은 여성 등은 골다공증에 더욱 잘 걸리므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그래픽 참조)

◇ 운동과 칼슘이 정답=운동은 뼈 건강을 위한 최대의 보약. 중요한 것은 미리 곳간에 곡식을 채워두듯 젊었을 때부터 뼈 속에 충분한 칼슘을 쌓아두는 것.

폐경 전후 여성의 뼈는 뼈 속에 칼슘이 쌓이는 골 합성보다 칼슘이 빠져나가는 골 소실이 우세해지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 한껏 골밀도를 높여두면 나이들어 칼슘이 빠져나가도 골다공증에 걸리지 않는다. 특히 35세 이전 운동이 중요하다.

칼슘은 폐경여성들이 가장 먼저 기억해야할 영양소. 보통 성인은 하루 1g의 칼슘이면 충분하지만 폐경여성은 1.5g의 칼슘을 섭취해야 한다. 칼슘은 우유.멸치.치즈.요구르트.브로콜리 등에 많다.

◇ 치료는 이렇게=골밀도가 낮거나 이미 뼈가 부러진 경험이 있는 폐경여성은 약물복용 등 전문치료를 받아야한다.

포사맥스를 비롯한 알렌드로네이트 제제와 칼시토닌.비타민D 등이 있다. 여성호르몬요법도 도움이 된다. 지난주 국내 판매 승인이 된 신약 에비스타도 알아두자.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해 1997년 미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에비스타는 골밀도를 증가시켜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동시에 유방암과 심장병의 예방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유럽 골다공증학회의 시험결과 에비스타를 2년 동안 복용한 그룹에선 그로부터 1년 이내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골절 발생률이 68% 줄었다.

또 미국 의학협회지에 따르면 4년 동안 복용한 그룹에선 유방암 발생률이 눈속임 약을 먹은 그룹에 비해 70% 감소했다.

여성호르몬요법의 최대 약점인 유방암 발생확률 증가 우려를 해소할 수 있으므로 5년 이상 장기간 여성호르몬요법을 받아온 폐경여성들에게 주로 권장된다.

드물지만 얼굴이 붉게 화끈거리는 안면홍조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 흠.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며 산부인과.내과.가정의학과에서 가능하다.

건강보험 적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비보험일 경우 하루 1천4백원 내외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홍혜걸 기자.의사

◇ 도움말 주신 분=일라이 릴리社 다니엘 티보드 자문의사.연세대의대 산부인과 박기현.가톨릭의대 내과 강무일교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