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맨체스터, 개막 첫 경기 ‘진땀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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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어렵다’

리그 4연패를 향한 순항이 시작됐다. 맨체스터는 19일(현지시간) 올드 프트포드 홈구장에서 벌어진 개막전에서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2골에 힘입어 풀햄을 3-2로 물리치고 서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힘겨운 승리였다. 맨체스터는 풀햄을 맞아 당초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이란 예상과는 경기 시작 5분전, 끝나기 5분전의 축구 기본 상식을 잊어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맨체스터는 그 동안의 친선경기에서 드러난 경기 초반 수비진이 호흡을 맞추기 전에 득점을 허용하는 약점은 이날도 어김없이 드러냈다. 스탐, 어윈 등이 버틴 수비진이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인 전반 4분만에 루이스 사하에게 첫 골을 허용했다.

전반 35분 베컴의 프리킥으로 동점 골을 넣으며 추격했지만 사하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게리 네빌을 개인기로 제치고 2번째 골을 넣으며 맨체스터를 괴롭혔다.

하지만 풀햄은 사하의 2골에도 불구하고 이변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맨체스터는 지난 29년간 홈에서 개막 첫 경기를 패배한 적이 없는 '무적' 이었기 때문.

2-1로 끌려가는 상황에 맨체스터의 저력이 나왔다. 후반 6분 PSV아인트호벤에서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신기록을 세운 니스텔루이가 앤디 콜의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시킨 후 2분 뒤 베컴의 대각선 패스를 받아 골로 만들며 팀 승리에 일조한 것.

니스텔루이는 최근 잉글랜드 대표팀과의 친선 A매치 경기에서 2번째 골을, 리버풀과의 채리티 쉴드컵 대회에서 동점 골 등을 기록하는 등 영양가 만점짜리 골을 넣으며 높은 득점력을 자랑했다.

지난 시즌 디비전 1(프리미어리그의 한 단계 아래) 우승팀이면서 승점 101점으로 월등한 실력차를 보이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풀햄은 사하가 2골을 넣은 등 분전했으나 대어 잡기에는 실패, 높은 벽은 실감해야 했다.

하지만 2골을 기록한 사하는 디비전1에서 32골(리그 27골)을 기록하는 등 탁월한 득점 감각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오웬, 니스텔루이등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서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맨체스터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중인 아스날은 앙리, 피레스, 베르캄프등의 릴레이 포에 힘입어 미들스브로를 4-0으로 대파했고 리버풀도 오웬은 2골에 힘입어 웨스트햄을 2-1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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