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겨울 나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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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호 31면

어느새 입동이 지난 늦가을입니다.
초여름부터 피는 나팔꽃이 아직도 피었습니다.
유행가 가사처럼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꽃인데요.
서울의 얼마 남지 않은 산동네 양지바른 골목길에요.
질긴 생명의 줄을 타고 담장에 올라 나팔을 붑니다.
겨울 준비 한창인 오르막길 연탄 리어카를 향해서요.
힘내세요, 힘. 곧 기쁜 소식 전할 거예요.
-서울 중계동에서



조용철 기자의 포토에세이 ‘마음 풍경’은 세상의 모든 생명과 만나는 자리입니다. 그 경이로운 삶에서 꿈과 희망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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