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날숨] “남이 강요한 삶에 찌들어 비루하게 살아갈 건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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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호 30면

▶“사람이 무언가를 간절하게 원하는 동안 그 무언가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처럼 생각된다. 하지만 그것을 손에 넣으면 우리는 또 다른 간절한 욕망으로 향한다. 그래서 이전과 똑같은 삶의 갈증에서 벗어나지질 않는다. 실패를 맛보고 시련이 닥쳐서야 잊고 지내던 소중한 것들을 기억한다. 마치 행복할 때는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다가도 불행이 닥치면 ‘아, 그때가 행복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박혜수 『당신이 버린 꿈』

▶“어떤 책을 읽었을 경우 우리는 그 책을 읽기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된다. 존재의 생물학적·인지적 형질이 바뀌어 버려 더 이상 예전의 우리가 아니다. 새로운 책을 읽을 때마다 뇌의 역량이 커지고 생각과 감정은 성장한다. 존재의 내적 형질이 바뀔 뿐만 아니라 내적 도약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책읽기는 치유와 정화의 힘을 준다. 우울한가? 따분한가? 자기가 무력하다고 느끼는가? 그때마다 나는 필요한 모든 것을 구하기 위해 책으로 달려간다.”
-장석주 『마흔의 서재』

▶“남이 강요한 삶에 찌들어 작은 이익에 연연하며 치졸하게, 비루하게, 왜소하게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삶의 아주 작은 조각에서도 행복을 느끼면서도 머리와 가슴에는 엄청난 스케일의 생각과 마음을 품고 살아갈 것인가. 축구선수가 정말 멋진 플레이를 한다면 설령 공이 골대를 벗어난다 해도 부끄러울 것도, 안타까울 것도 없듯이 큰 삶을 산다면 설령 기대했던 성공에 도달하지 못한다 해도 후회할 것도, 자책할 것도 없다.”
-김병완 『스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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