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이메일 "김상훈 행장 선임 실패는 우리 잘못"

중앙일보

입력

17일 은행가에선 최근 국민은행 임원들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나돌아 화제다.이름하여 '눈물의 이메일'.

그들은 이메일을 통해 "김상훈 은행장이 선임되지 못한 것은 그동안 선정과정에서 우리 임원 모두의 역할이 미흡했던 것으로 생각하고 그 책임을 통감합니다"고 전제,"국민은행과 직원들을 위해서라면 사퇴할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국민.주택 합병은행장 선정 후 실망감과 심리적 공허감에 빠져있는 직원들에게 격려를 하기 위한 것.국민은행 임원들은 메일에서 직원들의 용기를 낼 것을 당부하면서 스스로 남은 시한까지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사실 그들도 직원들 못지 않게 허탈감을 느껴왔던 당사자등이다.

김유환.김덕현.김병상 상무 등 7명의 임원들은 사내 메일에서 김상훈 행장의 합병은행장 탈락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하고 통합 은행명이 국민은행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은행은 영원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들은 국민은행이 자산,업무영역,직원수 등 주요 핵심부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 은행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은행 노조는 임원들의 이같은 입장 발표 후 김덕현.김유환 상무의 사무실 봉쇄를 풀었다. 노조는 합병은행장 후보 선정후 지난달 30일부터 항의표시로 합병추진에 참여하고 있는 두 상무의 출근을 저지하는 동시에 이들 임원들의 사무실을 막았었다.

허의도 기자 <huh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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