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바람아 넌 아니, 올해의 상금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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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김하늘(左), 허윤경(右)

“상대를 의식하지 않았다. 하지만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김하늘)

 “내일은 비바람이 분다고 한다. 그게 변수가 될 것이고 승부는 그때부터 시작이다.”(허윤경)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연속 상금왕 및 대상 굳히기에 나선 김하늘(24·비씨카드)과 생애 첫 승 및 상금왕을 동시에 노리는 허윤경(22·현대스위스)이 맞붙었다. 서로는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두 선수는 9일 제주 서귀포시 레이크힐스 제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 첫날 이븐파 언저리에서 맴돌았다. 김하늘은 1오버파(버디 3, 보기 4개) 공동 41위였고, 허윤경은 이븐파(버디 2, 보기 2개) 공동 28위였다. 올 시즌이 이 대회를 포함해 2개 대회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둘은 상금왕을 다투고 있다. 김하늘이 4억5548만원으로 1위, 허윤경은 4억424만원으로 2위다. 격차는 5124만원.

 허윤경에게 한 타 뒤진 김하늘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상금왕 2연패에 대한 부담이 있다. 그러나 경쟁 선수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또 “지난해 이곳에서 우승해 상금왕을 확정했다. 나에게는 행운의 코스”라고 했다.

 김하늘은 이날 웨지샷 거리에서 핀공략이 제대로 안 돼 고전했다. 허윤경은 “내 운은 지난 네 번의 준우승에서 끝난 게 아니다. 무릎에 염증이 생겼지만 버텨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나는 샷을 만들어 치기 때문에 바람 부는 날을 더 좋아한다. 내일 비바람을 즐길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승 경험이 아직 없는 김초희(20·요진건설)가 6언더파를 몰아쳐 리드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은빈(19·고려신용정보)과 홍슬기(24·현대스위스)는 5언더파로 공동 2위다. 시즌 3승을 거둔 김자영(21·넵스)은 3언더파 공동 11위로 출발하면서 승수 추가의 기회를 잡았다. J골프가 10·11일 대회 2~3라운드를 오후 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제주=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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