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 체코에 0-5 대패

중앙일보

입력

역시 체코는 한수 위였다.

유럽전지훈련중인 한국축구대표팀은 15일 밤 (한국시간) 체코 브르노에서 벌어진 국제축구연맹 (FIFA) 랭킹 9위 체코와의 친선경기에게 0-5로 대패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국가대표 축구팀 사령탑을 맡은 후 한국은 유럽팀과 네차례 싸워 한번도 이기지 못하며 유럽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20분까지는 비교적 대등한 경기를 했으나 두번째 골을 먹고 부터 급격히 조직력이 떨어지며 대패했다.

힘.속도 등에서 확실하게 월등한 체코는 2m2㎝의 장신 스트라이커 얀 콜러와 19세의 신예 미란 바로스를 최전방에 내세워 거칠게 한국 진영을 압박했다. 올시즌 이탈리아 라치오에서 유벤투스로 3천6백만달러의 이적료에 옮겨간 파벨 네드베드와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뛰는 파트릭 베르게르가 포진한 미드필드진은 묵직한 파괴력을 갖고 있었다.

전반 1분 네드베드의 코너킥을 콜러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한국 골문을 빗나갔고, 9분엔 콜러가 찔러준 패스를 한국 골지역 왼쪽에서 이어받은 베르게르가 수비수를 제치고 회심의 오른발슛을 날렸지만 뜨고 말았다.

한국은 10분을 넘기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10분 아크 정면에서 이영표가 한국의 첫번째 슛을 날린 후 15분엔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안정환이 20여m 짜리 중거리슛을 날렸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29분 선제골을 내줬다. 바로스가 골지역 왼쪽으로 내준 공을 네드베드가 뛰어들며 한국의 최종 수비진을 돌파한 후 가볍게 오른쪽으로 공의 방향을 바꿔 한국의 오른쪽 골네트를 갈랐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한국은 강호 체코를 맞아 후반 초반까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최전방 중앙에 자리잡은 황선홍과 좌.우 공격수 설기현.안정환은 이영표.최성용의 화력지원을 받아 전반 후반 여러차례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골키퍼 이운재는 전반에만 세차례 실점위기를 몸을 던져 막아내며 선방했다.

그러나 후반 20분 김남일이 한국진영에서 볼을 뺏겨 미로슬라브 바라넥에게 두번째 골을 허용하며 한국은 급속도로 무너졌다. 체코는 후반 28분 역시 교체투입된 브라티슬라브 로크벤치가 세번째골을 터뜨렸고, 40분과 47분 바라넥이 연속골을 터뜨려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