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김경수 '백두급 빛난 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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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소 자리' .

이날만은 모래판에 '들소' 김경수(29.LG.사진)의 별명을 딴 들소 자리가 생겼다. 모래판 별들이 한판 힘을 겨룬 진안홍삼배 2001 프로씨름 백두급 올스타 결정전에서 팀동료 염원준(25)을 3 - 1로 물리치고 '가장 빛나는 별' 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김선수는 15일 전북 진안 문예체육회관에서 벌어진 결승전 첫판에서 시작과 함께 전광석화 같은 염원준의 밀어치기에 허를 찔렸다. 그러나 김경수는 관록의 베테랑답게 두번째 판부터 내리 세판을 따내 역전승, 상금 3백만원을 챙겼다.

두번째판 시작과 함께 번개 같은 잡채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김경수는 세번째 판에서도 호각소리와 함께 들배지기로 염원준을 모래판에 누인 뒤 네번째 판에서는 밧다리 공격을 시도하는 염원준을 밀어치기로 역습, 승부를 끝냈다.

가슴둘레 1m40㎝의 김경수는 이날 왼쪽어깨를 안쪽으로 집어넣고 밀어치기를 시도하는 염원준을 넓고 든든한 가슴으로 품은 채 여유있는 경기를 운영, 베테랑다운 노련미를 과시했다.

김경수는 이날 우승으로 지난 4월 보령지역장사 이후 4개월 만에 씨름판 정상에 올랐다.

이날 '골리앗' 김영현(LG)은 부상 후유증으로 불참했고, 지난해 천하장사 이태현(현대)은 4강전에서 염원준의 밀어치기에 기습을 당해 탈락, 올시즌 무관의 슬럼프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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