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씨 누나시죠?" 사기전화인줄 알고 욕했는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은행에서 걸려온 전화를 보이스 피싱으로 착각하고 욕을 하고 끊었더니 친동생이 지원한 회사였다는 사연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네티즌 송진아(28)씨의 이야기다.

송씨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 6일 송씨의 휴대전화로 대전의 지역번호가 찍힌 전화가 왔었다.

“여기 OO 저축은행인데요. OO(송씨의 동생이름)씨의 누나 맞으시죠? 동생 분과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아서요.”

보이스피싱 전화로 생각한 송씨는 전화를 건 사람에게 살벌한 목소리로 “당장 보이스피싱 사범으로 신고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알고 보니 전화를 건 사람은 대전의 한 저축은행 인사팀. 송씨의 친동생이 입사 지원한 곳이었다. 송씨의 동생은 혹시나 싶어 해당 전화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고, 자신이 지원한 저축은행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송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고, 이 글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송씨는 온라인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보이스 피싱 피해자가 많아 나 역시 걱정이 돼 으름장을 놓았던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동생에게 피해가 돼 미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씨의 동생은 이 저축은행의 면접에 불참했다. 대기업 H사를 다니다 그만두고 이직을 준비했던 송씨의 동생은 몇 군데의 금융권 가운데 입사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