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기업 현금성 자산, 일본의 13% 수준 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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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한국 대표 기업이 쌓은 현금성 자산이 일본 대표 기업의 1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된 164개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현재 1사 평균 5억4000만 달러(5900억원)였다.

 토픽스100지수에 포함된 일본 대표 상장기업 77개사는 같은 기간 1사 평균 41억5800만 달러(4조5000억원)를 쌓아두고 있었다.

 한국 대표 기업의 1사 평균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유럽·미국 대표 기업 평균과 비교해도 각각 21%, 28% 수준에 머물렀다.

 S&P유럽500 지수에 이름을 올린 유럽 기업 260개사는 평균 25억2700만 달러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으며, S&P500 지수 안의 미국 기업 409개사는 평균 19억4300만 달러를 축적하고 있었다.

 한국 대표 기업 164개사의 자산총계에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49%로 일본(7.77%), 미국(7.60%)보다 낮지만 유럽(6.28%)보다는 높았다.

 한국 대표 기업의 현금성 자산 비중은 2007년 5.68%를 기록했으나 2008년 6.66%, 2009년 6.92%로 점점 높아졌다. 미국·유럽·일본 대표 기업의 현금성 자산 비중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한국상장사협의회 김성현 경제조사파트장은 “금융위기 이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전 세계 기업이 위기 대비 차원에서 현금 자산을 쌓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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