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흉터 개선 효과 얻으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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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박여진(35)씨는 최근 5살배기 딸 아이의 이마에 난 상처 때문에 걱정이 많다. 아파트 계단을 뛰어내려가던 아이가 넘어지면서 이마가 찢어져 6바늘을 꿰맸고, 이로 인한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병원 치료 외에도 집에서 효과적으로 흉터관리를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고 있다.

 박씨의 딸처럼 아이들은 넘어져서 얼굴은 물론, 팔이나 무릎이 자주 다친다. 엄마들은 상처가 흉터로 남아 나이가 들수록 커질까 걱정한다. 성인의 경우도 흉터에 대한 고민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1년 전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한 조여진(29)씨는 수술한 부위가 간지럽고 붉은색으로 부풀어 올라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 켈로이드 피부인 조씨는 1년이 지나도 여전히 선명하고 도드라진 수술흉터 때문에 옷을 갈아 입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흉터를 없애는 시술을 받고 싶지만, 만만치 않는 시술 비용과 수술해도 또다시 흉터가 생길까 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출산부터 일상생활에서 생긴 크고 작은 상처로 인해 생긴 흉터는 옷을 입었을 때 가려지는 부위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얼굴이나 손처럼 늘 남에게 보일 수 밖에 없는 곳이라면 스스로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거나 심하면 대인기피증을 유발한다. 특히 손에 잡히는 건 뭐든 입에 넣고 만져보는 영유아나 어린이는 흉터가 생길 위험이 커 엄마들의 걱정이 많다.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과장 이종원 교수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 피부 두께가 얇고 연약하기 때문에 같은 충격에도 성인보다 깊은 손상을 입는다”며 “특히 아이들은 다양한 타박상과 열탕에 의한 소아화상으로 흉터가 생기기 쉽고, 성장과 함께 흉터부위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상처 치료 후에도 흉터치료제와 관리제품 사용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흉터 심할 경우 심리적 위축·대인기피증 유발

 상처와 흉터는 각각 다른 방법으로 치료해야 하며, 흉터치료제는 상처가 아문 후 딱지가 떼어진 후부터 사용해야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간혹 상처가 아문 후에도 상처치료제를 흉터 부위에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보통의 작은 상처들은 흉터 없이 치료되지만, 화상을 입거나 수술 후 봉합한 경우 또는 모든 상처가 흉터로 남는 켈로이드성 피부의 경우는 심하면 우울증을 유발할 만큼 흉터가 흉하게 자리잡기도 한다. 대부분 상처가 생긴 후 보통 2~3주가 지나면 상처에 앉은 딱지가 떨어지면서 상처가 다 나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번 생긴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기 위해서는 상처에 따라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이 기간 동안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표피층의 수분 손실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과도한 콜라겐이 생성돼 딱딱하게 굳으면서 상처 부위에 미관상 보기 안 좋은 모양의 흉터가 생기게 된다.

 흉터는 종류에 따라 크게 비후성 반흔과 켈로이드로 나뉜다. 비후성 반흔은 상처 부위를 넘어서지 않는 크기의 흉터를 말한다. 피부 면 위로 튀어 올라와 있고 붉은 색을 띄며 때론 가려움을 유발한다. 다치고 난 뒤 6개월에서 1년이 지나면 작아지고 색도 옅어진다. 켈로이드 피부는 유전적 특성으로, 이 경우엔 흉터제거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할 위험이 커 상처를 내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흔히 귀를 뚫었을 때 딱딱하고 둥근 몽우리가 잡히고 크기가 커질 경우는 켈로이드 피부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 교수는 “켈로이드 피부의 경우 아직까지도 발생기 전이 정확하지 않아 완벽한 치료가 어렵다”며 “수술 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커 평상시 실리콘 젤 시트 등의 흉터치료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해 흉터를 완화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문적인 관리제품 함께 쓰면 개선 효과 커

 병원의 흉터 치료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더욱 효과적인 흉터 개선 효과를 얻기를 원한다면 흉터관리제품 사용을 병행하는 방법이 있다. 효과적인 흉터관리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젤 시트다. 상처가 아물면서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형성된 콜라겐은 붉고 거친 흉터를 만드는 데, 실리콘 젤 시트는 흉터 부위에 지속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케라티노사이트의 자극을 줄여줘 근본적인 콜라겐 생성을 조절한다. 결과 흉터가 자극 없이 부드럽게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실리콘 젤 시트의 효과는 미국성형외과학회가 임상경험을 토대로 발표한 다수의 논문을 통해 그 효과가 실리콘 연고보다 뛰어나며 흉터 완화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 받은 바 있다.

스미스앤네퓨 사의 실리콘 젤 시트 ‘시카케어’.

 대표적인 실리콘 젤 시트로는 ‘시카케어(CICACARE)’가 있다. 시카케어는 상처·흉터 치료제 전문 제약사인 스미스앤네퓨 사의 흉터관리제품으로, 30여 개의 임상실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했다. 현재 세계 6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는 의료용 실리콘 100%로 구성된 부착형 실리콘 젤 시트로 수술·화상 등으로 생긴 붉고 도드라진 흉터를 완화시켜 하얗고 편편하게 만든다. 비후성 반흔과 켈로이드 피부의 흉터를 완화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다.

 또한 생긴지 오래된 흉터에 사용해도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어른은 물론 영유아의 흉터관리에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필요한 만큼 시트를 자른 후 흉터부위에 부착하기만 하면 돼 사용이 간편하다. 사용 후 저자극 비누로 하루에 1~2회 시트를 세척해 건조시킨 후 다시 붙이면 된다. 한번 부착했던 조각은 2주간 사용이 가능하다. 이를 최소한 2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병원에서 처방 받을 수 있고,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스미스앤네퓨 관계자는 “시카케어는 다양한 임상결과를 통해 효과를 입증 받았다”며 “미국성형외과학회에서 가장 추천하는 흉터관리제품으로 꼽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집에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한데다 경제적 부담을 덜어줘 집안 상비약으로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일러스트="이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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