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탈북고아, 벌금 피해 한국대사관 대신 태국영사관행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진=JTBC 화면 캡처]

[앵커]

사흘 전 탈북 고아 3명이 동남아 국가 라오스 국경을 넘은 뒤 이곳에 있는 태국영사관으로 들어갔습니다.

고아들만 사선을 넘어 탈출한 것도 이례적입니다만, 이들이 한국 공관이 아닌 다른 나라 공관을 찾은 이유가 더 기가 막힙니다.

[기자]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의 태국영사관.

탈북 고아 일행이 나타나더니 태국영사관 정문으로 들어갑니다.

영사관 안에 들어간 이들은 지난달 압록강을 건너 탈북한 고아 3명과 선교사 송부근 목사.

[송부근 목사/NK.C 에바다 선교회 대표 : 이 아이들은 탈북 난민들입니다. 탈북 난민들입니다.]

이들은 곧바로 한국대사관으로 신병이 넘겨져 현재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음엔 한국대사관에 들어갈 생각이었지만 한국대사관에서는 라오스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사람에게 1인당 벌금 300달러, 우리 돈으로 33만 원을 걷은 뒤에야 출국 비자를 내준다는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돈 한 푼이 아쉬운 이들은 선교사를 따라 벌금이 없는 태국영사관행을 선택한 것입니다.

매년 천 명 이상의 탈북자가 중국을 거쳐 라오스나 태국 같은 동남아 국가로 넘어오지만 이번처럼 부모의 보호 없이 고아들만 국경을 넘은 경우는 전례를 찾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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