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졌지만 웃는다, 김호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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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김호철(57·사진) 러시앤캐시 감독이 2년 만의 V-리그 복귀전에서 패배의 쓴잔을 맛봤다. 그러나 가능성을 본 김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러시앤캐시는 지난 8월 컵대회를 앞두고 박희상 전 감독의 지도 방식에 선수들이 불만을 표시해 보이콧을 선언하는 풍파를 겪었다. 결국 박희상 감독은 사퇴했고, 김호철 감독이 V-리그 개막 한 달 전에야 팀을 맡았다.

최귀엽(26)과 민경환(24)이 삼성화재로 현금 트레이드되는 등 선수 유출도 있었다. 개막 전부터 러시앤캐시는 하위권으로 꼽혔다.

 러시앤캐시는 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12~13 V-리그 개막전에서 1-3(25-23, 23-25, 17-25, 20-25)으로 역전패했다. 대한항공의 쌍포 마틴(28·20점)과 김학민(29·8점)이 부진한 사이 1세트를 따냈지만 거기까지였다. 신영석(26·8점), 안준찬(26·4점), 최홍석(24·9점)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던 주전 선수들은 금세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와 부족한 훈련량을 패인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우리 팀 레프트 공격수는 전멸이다. 모두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달 동안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공을 만지면서 훈련한 지는 10일 정도 됐다”며 “체력이 올라오고 감각이 살아나면 괜찮아질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자부에서는 기업은행이 흥국생명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인천=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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