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땅'에 돌아온 신지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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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미래에셋)가 일본 카시코지마에 돌아왔다. 현지 기자들은 신지애에게 ‘약속의 땅’에 돌아온 기분이 어떠냐며 그를 반겼다. 실제로 신지애는 카시코지마 킨테츠 골프장(파72ㆍ전장6506야드)에서 유독 강했다. 그는 이 곳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에서 두 차례의 우승(2008년, 2010년)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신지애는 내달 2일(현지시간) 이 코스에서 개막하는 2012 미즈노 클래식에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성적이 좋은 만큼 코스도 잘 알고 있다. 신지애는 “코스를 상상하면 코스 설명서를 보듯 공략법이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라며 “코스가 잘 맞다 보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신지애가 공개한 코스 공략의 키 포인트는 높게 띄우는 아이언 샷이다. 킨테츠 골프장은 다른 코스들에 비해 페어웨이가 넓어 티 샷이 비교적 쉽다. 하지만 페어웨이가 그린 보다 낮아 세컨 샷 이후부터는 그린 공략에 애를 먹는다. 신지애는 “이런 코스는 탄도 높은 아이언 샷으로 높게 띄우는 샷 감각이 중요하다. 전장이 길지 않음에도 높게 띄우는 샷을 잘 못하면 그린 위에 공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연습 라운드에서도 이 부분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퍼트에서 사소한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거다. 신지애는 “이 코스는 다른 코스들에 비해 그린 굴곡이 심하지 않아 비교적 퍼트가 쉽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퍼트를 성공시킬 때 단 한번이라도 실수를 한다면 승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퍼트 성공률을 높이는 것도 우승으로 가는 비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지애는 2010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년 가까이 우승이 없었다. 미즈노 클래식은 신지애가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대회’로 자주 언론 보도에 언급되기도 했던 대회다. 하지만 신지애는 올 시즌 킹스밀 챔피언십과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파이널 퀸’의 부활을 알렸다. 그는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미즈노 클래식도 인연이 깊은 대회인데 부정적인 얘기를 할 때 더 입에 오르내린다. 이 대회를 잘 치러 미즈노 클래식과의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대회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은 J골프가 11월 2일부터 4일까지 전라운드를 오후 6시30분부터 위성 녹화 중계한다.

카시코지마(일본)=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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