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무는 미국 언론의 한국 오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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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의 LA 타임스가 5일 전문가 칼럼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를 '북한(DPRK) 대통령'으로 표현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지난달 盧당선자의 캐리커처를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의 것으로 잘못 게재하고, AP통신은 지난 3일자 북핵 관련기사에서 盧당선자 이름을 '노문현(Roh Moon-hyun)'으로 표기하는 등 미 언론들의 실수가 잇따르고 있다.

LA 타임스는 캘리포니아주 퍼모나대의 프랭크 기브니(정치학)교수의 기고문에서 "盧후보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대통령에 선출됐다"고 소개했다.

한국전쟁 종군기자로도 참여했던 아시아 전문가인 기브니 교수가 "盧후보의 당선은 북한 핵문제나 남한의 반미 감정보다 장기적으로 한.미 관계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하는 칼럼 서두에서 한국(Republic of Korea)을 북한과 혼동한 것이다.

LA 타임스의 사설.오피니언 담당 편집자도 이 실수를 놓쳐 '노무현 북한 대통령'은 배달판까지 그대로 게재됐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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