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교과서 외우면 말하기·쓰기 실력 저절로 쑥~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9면

“Good evening my dear students and parents. This is your festival. It´s for you. Not a big deal. Just enjoy the festival and have a good time.”

천안 쌍용고등학교는 지난달 29일 교내 강당에서 학생과 학부모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어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조영회 기자

지난달 29일 오후 7시. 천안 쌍용고등학교 강당에서 우레와 같은 학생들의 함성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황봉현 교장은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내며 인사말을 전했고 쌍용고 강당에 모인 10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 김종성 충남도교육감과 류광선 천안교육장 등 내외빈들은 황 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늦게까지 진행된 영어 페스티벌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쌍용고는 이날 교내 강당에서 충남도교육청의 중점 추진 정책인 ‘영어 교과서 외우기’와 관련,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영어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영어에 대한 학생들의 자신감을 향상시켰다. 쌍용고에 따르면 교과서를 기본으로 한 재미있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또 이번 행사는 영어교과서와 영어 말하기, 쓰기를 연계함으로써 NEAT 시험에 대비하고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킨다는 점에서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밴드공연과 뮤직비디오 영상, 댄스공연 등 학생들이 직접 제작하고 연습한 다양한 공연을 식전 행사로 선보여 쌍용고를 방문한 수많은 사람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학생들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편견과 학교폭력’을 주제로 영어연극을 무대에 올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또 교과서 암기 비법 영상과 교과서에 나온 문장 및 문법으로 개사한 노래 합창, 교과서 본문 암송 골든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학생들이 평소 막연하게 느꼈던 영어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을 즐거움과 행복감으로 바꿔놓았다.

더욱이 이날 행사 중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하는 퀴즈쇼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K-POP 공연 등은 강당에 모인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황봉현 교장은 “그동안 영어 페스티벌에 참가하고자 희망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영어교사 1인당 1~2개의 프로그램을 설정해 집중 지도해왔다”며 “학생만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소통할 수 있는 축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황 교장은 이어 “평소 영어 수업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행사를 준비한 탓에 잘 될까 걱정도 했지만 학생들이 너무 열심히 참여해줘 행사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며 “그동안 노력해 준 학생과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들과 학교를 방문해 준 김종성 교육감을 비롯, 많은 교육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이 발표하는 모습을 관람하고 격려하기 위해 쌍용고를 방문한 김종성 교육감은 “교과서만 외워도 말하기·듣기·쓰기·읽기 등 영어에 대해 자신감이 생긴다”며 “그동안 충남의 영어 실력이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영어 교과서 외우기를 중점 추진한 결과 꾸준히 실력이 향상되고 있어 앞으로 충남의 영어 실력이 전국 최고가 되는 날도 멀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한편 쌍용고는 이번 영어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학생들이 보다 영어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최진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