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출근길이 6시간 … 맨해튼, 교통과의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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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뉴욕주와 뉴욕시가 ‘맨해튼 교통대란’과의 전쟁에 나섰다. 1, 2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맨해튼으로 향하는 모든 대중교통을 무료 운행하기로 했다. 또 세 명 이상 타지 않은 승용차는 맨해튼 진입을 금지시키는 ‘강제 카풀제’도 시행키로 했다.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을 강타한 지난달 29, 30일은 맨해튼의 거의 모든 관공서·상가·사무실과 학교가 문을 닫았다. 그러나 31일부터 출근하는 직장인이 늘면서 맨해튼에 교통대란이 벌어지자 비상조치를 내린 것이다.

 이에 앞서 31일 롱아일랜드와 맨해튼을 잇는 미드타운 터널이 침수돼 모든 차량이 퀸스보로 다리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차량이 뒤엉키는 바람에 평소 1시간 거리가 6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이날 아침 퀸스보로 다리는 아예 걸어서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꽉 차기도 했다.

 맨해튼 내에서도 지하철이 끊기고 버스도 제한적으로만 운행되면서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버스 한 대가 올 때마다 50~60명이 몰려 ‘콩나물시루’ 같은 진풍경이 펼쳐졌다. 시내 곳곳엔 관광객과 직장인들이 택시를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뉴욕시는 그동안 금지해 온 택시 합승도 눈감아주고 있다.

 시당국은 이용객이 가장 많은 롱아일랜드 두 개 열차 통근 노선을 임시 개통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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