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여행 보다 쉽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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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는 미국인 크리스 라이언과 미셸 영의 취미는 먹거리 섭렵하기. ''신당동 떡볶이 타운'' 이나 ''장충동 족발거리'' 는 이들이 즐겨 찾는 맛의 고향이다.

이들이 서울의 특별한 먹거리 동네를 알게된 것은 순전히 인터넷 덕분이다. 중구청이 외국 관광객을 위해 구축한 외국어 문화관광 홈페이지가 이들의 정보창구 역할을 했다.

중구청의 문화관광홈페이지는 먹거리 외에도 쇼핑.지역문화 행사 등에 관한 정보를 외국인들에게 제공한다.

크리스 라이언은 "한국에는 외국인에게 필요한 정보가 담긴 홈페이지들이 많아 한국의 멋과 맛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지자체들이 영어.일어 등 외국어로 된 관광문화 홈페이지를 구축, 관광한국 알리기에 한몫 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어 관광홈페이지를 운영했던 곳은 서울.대구.제주도.경기도.경상남도 등 시.도 광역자치단체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청.군청 등에서도 외국어 관광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하며 좋은 성과를 올리는 중이다.

중구청 예산정보과가 기획하고 드림인테크가 구축한 중구청 관광홈페이지는 영어와 일어를 쓰는 관광객은 물론이고 중국어.러시아어권의 관광객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중구청 웹마스터인 손병희씨는 "명동.남대문시장.덕수궁.남산한옥마을 등 서울의 전통적인 관광명소가 있는 중구청에는 전세계에서 관광객이 오는 만큼 중국어.러시아어로도 사이트를 구축했다" 고 설명했다.

외국어 관광홈페이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해당 지역의 숙박.교통.문화행사 등 다양한 편이다.

제주도청의 경우 ''관광예약서비스'' 라는 별도 섹션에서 숙박.교통.음식.레저 등의 예약사항을 종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경남도청 홈페이지에서는 1박2일 코스, 3박4일 코스 등 기간별 관광코스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개선해야 할 여지도 많다.

대부분의 외국인 대상 관광홈페이지는 관내의 명소를 소개하는 정도에 그치고 한국어 홈페이지보다 화면배열이나 콘텐츠 내용 등이 좋지 않아 아쉬움을 준다.

더욱이 온라인쇼핑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외국인들이 그저 보고 지나가는 정도에 머무르는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대상 관광홈페이지를 온라인 쇼핑과 예약 등도 가능한 부가가치 높은 사이트로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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