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또 내릴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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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달 중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폭은 0.25%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며 연내 금리를 3%까지 낮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 통신은 4일 미국 국채를 거래하는 25개 대형 주간 거래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원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1일 정례회의에서 현재 3.75%인 연방금리를 3.5%로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설문에 참여한 증권사 국채중개인 25명 중 16명은 이달 중 인하 외에 더 이상의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9명은 오는 10월 중 추가로 0.25%포인트를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3개 미 국채 주간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다우존스와 CNBC의 공동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은 지난달 집계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0.7%(잠정치)로 8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 제조업 침체와 소매지출 감소가 계속되고 아르헨티나 등 신흥시장 위기와 아시아 경제부진이 겹치면서 경기둔화가 세계화할 우려가 큰 것도 금리인하 단행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지난달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미국 경제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며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약세 기조가 심해지면 추가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 고 말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FRB는 올 들어 여섯 차례에 걸쳐 금리를 2.7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정재홍 기자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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