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피플] 복지법인 '사랑과 사람' 의 김성국씨

중앙일보

입력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슈퍼마켓이나 음식점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장애인들은 자신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는 몇몇 가게나 건물들만을 늘 다람쥐 쳇바퀴 돌듯 오갈 뿐이다.

이렇게 비좁은 장애인들의 활동공간을 인터넷을 이용해 활짝 열어주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다. 사회복지법인 '사랑과사람' (http://www.lovenpeople.org)의 김성국(31.사진)기획팀장이다.

그는 요즘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찜통 더위 속에서도 2천5백명의 자원봉사 중고생들과 함께 서울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슈퍼마켓.옷 가게.음식점.편의점.미용실 등을 샅샅이 누비며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지 등을 조사한다.

장애인들이 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울 지역의 상점과 편의시설을 모두 파악해 9월까지 사랑과사람 홈페이지에 올려놓는다는 게 목표다.

"한동안 부천의 사회복지관에서 일하며 장애인들이 장애인편의시설에 대한 정보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것을 가슴아프게 지켜봤습니다. "

김팀장은 지난해 말 사랑과사람으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바로 장애인을 위한 정보를 담은 홈페이지 제작에 착수했다. 넉달동안 전국 6백50개 사회복지기관의 프로그램을 조사했다. 그결과, 어디에 연락하면 방문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외출할 때 무료 차량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지 등의 정보를 홈페이지에 실었다.

"겨울방학에는 장애인 이용가능 시설 정보를 수도권으로 확대해 홈페이지에 올릴 겁니다. 언젠가는 전국의 정보를 담아야겠죠. 넓은 세상을 장애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목표입니다. "

글〓권혁주.사진〓최승식 기자woo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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