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가짜 분양서류로 수백억 대출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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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임관혁)는 분양이 안 됐는데도 잘되는 것처럼 가짜 분양 서류를 꾸며 금융기관에서 수백억원대 대출을 받은 혐의(사기)로 서울 광희동 ㈜벽산 본사와 여의도동 벽산건설 본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벽산건설은 시공능력 순위 26위의 중견 종합건설업체다. 그러나 지난 6월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수주 부진과 자금난으로 1000억여원대 규모의 대출 만기를 막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해 초 벽산건설 김희철(75) 회장이 290억원 규모의 사재를 무상 증여하는 등 자금을 투입했지만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1958년 창립된 벽산건설은 98년 IMF 외환위기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정상화되는 듯했지만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김 회장 일가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서류 위조 등의 불법을 저질렀는지 꼼꼼하게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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