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PC 판매 조만간 느린 회복세 보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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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그 배럿 인텔 CEO는 30일 세계 컴퓨터산업에 대해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반면 통신산업부문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1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배럿은 계절적인 요인에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즈 XP 등 신기술의 등장으로 향 후 3개월에서 6개월 동안 컴퓨터 매출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통신산업은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간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통신시장에서 나오는 수익비중이 적기는 하지만 인텔이 자사의 반도체를 이동전화단말기와 기타 무선통신기기 부품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려고 애써 왔기 때 문에 통신시장의 침체로 인해 받는 타격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배럿은 그러나 일단 통신산업이 현재의 침체를 벗어나기만 하면 통신시장의 매출 성장률이 컴퓨터산업의 매출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인텔은 당분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펜티엄 4 프로세서를 저가형 PC에 적용하는 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 판매되는 프로세서 가운데 펜티엄 4가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 어 느 곳보다 높다면서 이는 레전드 그룹 등 중국의 PC 공급업체들이 공격적으로 가격 인하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아시아지역에서는 중국과 인도에서의 매출이 가장 활발하다고 소개하면서 도 유럽, 일본, 미국 등 다른 주요 시장에 ''동시불황''이 도래하는 최악의 상황 에서는 이들 지역의 매출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럿은 침체기 동안 인텔의 공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계속할 것 이라면서 75억달러에 이르는 자본지출 예산을 삭감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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