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모습 드러내

중앙일보

입력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Busan Asiad Main Stadium)이 7월 31일 준공돼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 경기장(연제구 거제동)은 36억 아시아의 축제마당인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때 개 ·폐회식과 축구,육상 경기장으로 사용된다.

또 내년 월드컵에서는 축구경기 3게임(6월 2,4,6일)이 이곳에서 벌어져 아시아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특히 6월 4일에는 한국의 첫 경기가,6월 6일에는 지난번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팀의 경기가 있다.

◇8만명 수용가능한 매머드급 경기장이다=10만평 부지에 들어선 주경기장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에 상층 스탠드와 하층 스탠드로 설계됐다.

연면적은 2만8천4백49평에 이른다.좌석은 5만4천5백34석이지만 빈 공간이 많아 8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땅값을 제외하고 사업비만 2천2백32억원이 들었다.이 경기장은 1993년 11월 첫 삽을 뜬 뒤 연인원 48만8천여명이 투입돼 7년 7개월여의 역사 끝에 완공됐다.

주경기장은 스포츠경기와 문화행사를 할수 있는 다목적 경기장이다.

필드에는 4백m 8레인의 육상트랙과 사계절 푸른 잔디가 깔린 축구장이 설치됐다.

특히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국내 최초로 국제육상경기연명 규정에 의한 1종 공인경기장으로 공인을 받을 전망이다.부산시는 국제육상경기연맹에 곧 공인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시간당 10∼15㎜의 비가 내리고 있거나 폭우 때에도 12∼24시간이 지나면 축구경기를 할 수 있도록 다층구조지반 방식으로 잔디를 심었다.

전국 최대의 전광판(가로 32.5m ·세로 9.8m)은 관중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좌석 폭은 당초 42㎝에서 45㎝로 넓혔다.국민들의 체격향상과 덩치 큰 외국인 관중을 고려한 것이다.

◇주경기장은 토성의 띠 모양을 닮았다=아시아드주경기장은 기존 경기장과는 달리 특징이 많다.

경기장 주위를 폭 30m의 데크(deck)가 빙 둘러 싸고 있다.마치 토성의 띠 모양과 비슷해 외계의 물체가 금정산 자락에 내려앉은 느낌이다.

관중들은 이 데크를 걸어서 어느 방향에서나 경기장으로 출입할 수 있다.이 데크는 지하철과 버스정류장까지 연결돼 있다.

경기장은 전체적으로 곡선미가 뛰어나 예쁘다는 인상을 준다.지붕은 케이블 구조에 햐얀 막을 덮었다.

지붕높이는 최고 54.9m에 이른다.막은 유리섬유에 테프론으로 코팅했으며 50년간은 끄떡없이 지탱할 정도로 질기다.

경기장에서 밤에 조명을 밝히면 하얀 막 바깥으로 화려한 불빛이 스며나와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좌석의 90% 가량은 지붕 막으로 덮혀 있어 비가 와도 편안하게 경기를 볼 수 있다.

또 사고를 막기위해 경기장 50곳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관중석에서 불상사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72개의 출구를 통해 걸어서 7분35초안에 입체적으로 설치된 피난광장으로 대피할 수 있다.

부산시 조승호(曺勝鎬)아시안게임시설부장은 “벌써부터 일본 ·중국 등의 의회 ·스포츠 ·언론계 관계자들이 줄을 이어 찾아와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둘러본 뒤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며 “이 경기장은 앞으로 명문경기장을 넘어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 해가 솟아오르는 형상이다=주경기장의 디자인 컨셉은 지하 97.3m 지점에 중심을 두고 아침해가 땅을 딛고 솟아 오르는 것 처럼 웅비하는 원형을 표현한 것이다.

사통팔달을 의미하는 48개의 기둥과 72개의 출입구에는 벽을 없애 세계와 우주의 기(氣)까지 호흡하는 개방성을 나타냈다.

전체 구조물을 직선보다는 곡선으로 처리해 조형미를 살렸다.

정용백 기자

*** 9월 16일 개자 기념 행사는…

아시아드 주경기장 개장기념행사는 9월 16일 열린다. 경기장은 7월 31일 준공됐지만 시운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장기념행사 때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상징하는 뜻에서 2천2명을 초청한다.소년소녀가장 4백64명과 학교장 4백60명 ·주요 기관장 1백명 ·국회 59명 등이 초청 대상이다.

개장기념으로 국가대표팀과 우루과이나 파라과이 대표팀간의 축구경기가 열린다.대한축구협회와는 국가대표팀이 경기에 나서기로 합의를 했지만 상대팀은 결정하지 못했다.

마선기(馬善基)아시안게임준비단장은 “부산아시안게임이 순조롭게 잘 준비되고 있으며 그 첫 증거가 주경기장 완공”이라며 “개장기념행사 때는 부산시민과 국회 ·체육계 ·종교계 ·행정부 등 각계 각층의 인사가 참가해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성공을 기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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