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행장 "3년안에 시가총액 2.5배 키울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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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국민.주택 합병은행장 후보는 "3년 안에 합병은행의 시가총액을 1백60억달러까지 높이겠다" 고 밝혔다.

2000년 말 현재 국민.주택 두 은행의 시가총액이 60억1백만달러임을 감안하면 3년 이내 합병은행 규모를 2.5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金행장 후보는 또 "강제퇴직은 없으며 그대신 자발적 명예퇴직 프로그램을 실행하겠다" 고 말했다. 그는 3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국민.주택 합병은행 투자설명회(IR)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투자설명회는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그는 통합의 6대 원칙으로 강제퇴직이 없다는 점 이외에 ▶고객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 본점.지역본부 등 후선(後線)업무부터 가까운 영업점으로 통합하고▶다음 주총까지 현 경영진을 유지하며▶전산통합 전까지는 지점통합과 직원 교차 배치를 최소화하고▶전산 통합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때까지 두 은행의 기존 브랜드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金행장 후보는 그러나 "성과가 부진한 점포는 전산통합 이전이라도 폐쇄하겠다" 고 말했다.

◇ 금융권 지각변동 계속될 듯=金행장은 합병은행의 시너지 효과가 비용절감 측면보다는 새로운 수익창출 쪽에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金행장은 합병은행이 앞으로 전통적인 의미의 은행에서 벗어나 종합 서비스 은행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방카슈랑스를 앞두고 보험상품.뮤추얼펀드.수익증권 등의 판매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여수신 업무에 의존해선 대규모 수익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외국계 은행에 넘겨준 거액 자산가(부유층)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며 다양한 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 통합 작업은 속도조절 예상=金행장은 전산통합이 완료될 때까진 점포 통합이나 인력 교차 배치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으로 잃어버리는 기존 고객이 10%가 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전산통합은 앞으로 1~1.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화 통합은 서두르되 인위적인 조직 통합의 속도는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金행장은 특히 국민은행 조직을 이른 시일 안에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31일 金행장 선임에 대한 노조원 찬반투표를 벌이는 등 합병 반대투쟁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70% 정도 집계한 결과 金행장 선임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90%를 넘었다" 고 말했다. 노조는 또 2일 대의원 대회를 열어 파업 여부 등 앞으로의 행동 방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정철근.서경호 기자 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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