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현지화 메뉴 개발, 세계인 입맛 사로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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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첫 해외점포로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파리바게뜨 구베이점의 모습. [사진 SPC그룹]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1988년 ‘유럽형 베이커리’를 표방하며 서울 광화문에 처음 매장을 냈다. 지금은 전국에 3100여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 중 매장 수, 매출 기준 모두 1위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와 국가고객만족도지수(NCSI) 조사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파리바게뜨는 국내에서 다진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힘쓰고 있다. 무기는 ‘현지화’다. 기본적인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는 한국에서와 비슷하게 하되, 현지인 입맛에 맞는 ‘현지맞춤형 메뉴’를 나라별로 개발하게 했다. 미국에서는 북미산 밀가루를 재료로 만든 빵을 내놓고,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중국에서는 빵위에 다진 고기를 얹은 ‘육송빵’을 메뉴에 추가하는 식이다.

선두 기지는 중국이다.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上海)에 글로벌 1호점을 낸 이래 10월까지 베이징(北京)·톈진(天津) 등 주요 도시에 101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 매장 수를 138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올 3월 베트남 호찌민에 ‘베트남 까오탕점’을, 9월에는 싱가포르에 첫 점포를 열었다.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에서의 반응도 좋다. 파리바게뜨는 2002년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세운 뒤 뉴욕·LA 등지에 모두 21개 매장을 냈다. 내년에는 인도와 중동에 진출한다. 2020년까지 전 세계 60개국에 3000개 매장을 내고 해외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국내에서는 ‘동반성장’에 열심이다. 지난해를 ‘동반성장 원년’으로 선포하고 가맹점주들을 위한 교육과 복지 지원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인터넷 학습사이트인 ‘가맹점 사이버스쿨’을 열고 가맹점주와 판매사원, 베이킹 매니저들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매장 운영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가맹점주가 보다 전문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 경영자 마인드, 전략경영론, 마케팅 전략, 고객가치경영 등의 내용을 가르치는 ‘가맹대표 MBA 과정’을 열고 회사 측에서 비용을 일부 지원한다. 현재까지 총 120명의 점주가 교육을 받았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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