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1호기 또 고장 … 올 들어 네 번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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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올해 11월 설계수명이 끝나는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 1호기의 발전이 정지됐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29일 오후 9시39분 월성 1호기가 정상 운전 중에 터빈 정지 신호에 의해 발전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월성원전 측은 “현재 월성 1호기의 원자로는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상세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월성 1호기가 고장 난 건 올 들어 네 번째다. 올 1월엔 원자로 냉각재 펌프 고장으로, 7월엔 전압조절장치 오류로 발전기가 정지했다. 9월 16일엔 변압기 고장으로 작동 중지되기도 했다. 월성 1호기는 출력 규모 67만9000㎾급으로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노후원전이다. 올해 11월 20일로 설계수명 30년이 끝난다. 국내 원전은 설계 수명이 끝나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0년씩 운영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한수원은 월성 1호기를 10년 더 운전하는 것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며 원전 폐쇄를 촉구했다.

 10월 들어 고장으로 발전이 정지된 원전은 이로써 4개에 달한다. 앞서 이달 2일엔 영광 5호기와 신고리 1호기가 같은 날 고장 났다. 신고리 1호기는 14일 재가동됐지만 영광 5호기는 13일 재가동한 지 이틀 만에 이상을 일으켜 24일 다시 정지됐다. 이어 울진 2호기는 28일 터빈제어 계통의 이상으로 발전이 자동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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