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님 덕에 스타 된 중국 두 변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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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바이타오(左), 왕웨이둥(右)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가 3조원대 자산을 축적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 27일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 성명을 발표한 바이타오(白濤)와 왕웨이둥(王衛東) 등 중국 변호사 2명이 로펌(법무법인) 스타덤에 올랐다. 두 사람 모두 미국통인데 원 총리의 가족 자문 변호사 역할을 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들이 속한 로펌은 27일 이후 연일 쏟아지는 고객들의 전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29일 기자가 두 변호사 사무실로 전화를 했지만 모든 변호사가 고객들과 외부에서 상담 중이며 언론의 전화를 받을 시간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중국 최고의 여성 변호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바이 변호사는 2002년 쥔허(君合)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로 영입됐다. 1989년 설립된 쥔허는 중국의 대표적인 민영 로펌으로 현재 400명의 변호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85년 베이징(北京)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의 코넬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때문에 베이징 변호사협회 해외위원회 국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이 협회 부회장이다.

 왕 변호사는 98년 출범한 궈하오(國浩) 로펌의 수석파트너다. 중국 인민공안(人民公安)대와 미네소타대를 졸업했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자본시장, 증권 관련 업무 전문이다. 현재 미국의 GM과 GE, AT&T 자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변호사가 미국통이긴 하지만 명예훼손과 관련된 소송 경험은 전무하다. 이 때문에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는 29일 “원 총리가 미국 법률계에 많이 알려진 신뢰성 있는 변호사들을 통해 자신의 축재 관련 보도내용을 부인하되 뉴욕타임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은 제기하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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