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복제 의혹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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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종교단체 '라엘리언 무브먼트'가 두번째 복제 아기 탄생을 주장하면서도 증거가 될 DNA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사실 여부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라엘리언들이 만든 인간 복제 회사인 클로네이드의 대표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박사는 지난 4일 "두번째 복제 여자 아기가 3일 밤(현지시간) 네덜란드 출신 레즈비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부아셀리에 박사는 "아기 체중이 2.7㎏으로 첫번째 아기보다 가볍지만 제왕절개로 태어난 첫 복제아와 달리 이번에는 자연분만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클로네이드는 지난해 12월 26일 태어났다는 첫번째 아기 '이브'때와 마찬가지로 진위 여부를 가릴 DNA 샘플 등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진위 판정에 필수적인 DNA 검사 허용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생명윤리센터의 아터 캐플란 박사는 "아기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내세워 DNA 테스트를 지연하는 것은 거짓을 감추려는 수작"이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의 인공수정 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도 "아무런 과학적 증거 없이는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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