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 리더쉽에 묻는다] “안철수와 단일화 양보로는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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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사진) 대통령 후보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방법과 관련해 “양보에 의한 단일화도 있으나 (단일화는) 저와 안철수 후보의 일대일 문제가 아니다”며 “개인의 결단에 의해 양보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저는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민주당의 완전국민경선제로 당선된 후보”라며 “제가 만약 양보를 하려면 민주당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문 후보는 27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1시간30분 동안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단일화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안철수 후보도 진영이 갖춰질수록 (양보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려면 경선을 해야 할 것임을 시사했다.

 경선과 관련해 문 후보는 “(안 후보가) 민주당 안에서 단일화를 하면 혹시 불공정한 게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면서 “(나의)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충분히 공정한 (경선) 룰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문 후보는 “단일화하지 않으면 정권교체가 안 될 수 있다는 위기감들이 더 고조되고, 좀 절박하게 인식이 되면 자연스럽게 단일화를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될 것”이라며 “결국 단일화는 국민이 결정을 해주는 가운데서 (시기와 방법 등의) 방향을 찾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에 대해 문 후보는 “보수적인 정치 이념을 함께 가지면서도 단지 지역 때문에 쪼개져 있었던 두 당이 합치는 건 이상하지 않다”면서 “선진통일당도 야당인 척하지 말고 새누리당과 같은 속성이면 그걸 국민이 알게 하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안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도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을지 몰라도 많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범보수·진보 진영의 ‘세력통합’에 의한 1대1 구도를 만들어 대선을 치르겠다는 구상을 드러낸 셈이다.

 2007년 10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정상회담 때 노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포기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고, ‘노무현-김정일 대화록’에 그 내용이 담겨 있다는 새누리당 주장에 대해선 “노 전 대통령이 정말 NLL을 포기한다는 발언을 했는지 여부만 특정해서 국가정보원장(원세훈)이 대화록에 그런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걸로 (논란을) 끝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정상회담 대화록 자체를 공개하자는 건 외교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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