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리해변 모래 복원사업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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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남도는 ‘검은 모래’로 유명한 전남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이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35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28일 밝혔다. 해수욕장 복원사업은 내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한다. 이 사업은 15t 덤프트럭 2000대 분량인 검은 모래 3만㎥를 해수욕장에 투입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검은 모래는 이 해수욕장에만 있는 만큼 파도에 밀려와 육지화된 모래를 파내 모래사장에 다시 깐다. 피서객이나 관광객이 쉬고 관람할 수 있는 해변광장 3000㎡를 조성한다. 밀물 때는 방파제가 잠기는 낮은 방파제, 즉 잠제(潛堤) 2기(300m)도 건설한다. 잠제는 모래가 파도에 유실되는 것을 막는 역할 등을 하게 된다.

 만성리 해수욕장은 길이 540m, 폭 22m의 규모지만 검은 모래가 신경통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모래찜질을 즐기는 인파가 몰린다. 하지만 주변에 여천화학산업단지가 들어서고, 검은 모래가 많이 유실되면서 옛 명성이 크게 퇴색돼 왔다. 특히 지난 9월에는 태풍으로 수만㎥의 모래가 육지로 밀려오는 등 큰 피해가 났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국의 해수욕장들이 기후변화, 이상파랑 등으로 백사장 유실과 연안침식이 늘어나고 있다”며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 복원사업이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모범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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