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탄탄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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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년치 승리를 거뒀네. "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4일 KT&G를 3-1로 꺾고 3연승으로 단독 선두로 올라서자 배구 관계자들은 도로공사 김명수 감독에게 농담처럼 축하인사를 건넸다.

지난해 수퍼리그에서 단 1승(11패)에 그치며 2년 연속 최하위였던 도로공사가 완전 탈바꿈에 성공, 이제 남은 상대는 '국가대표팀' 현대건설뿐이다. 지난해까지도 '난공불락'처럼 보였던 현대건설도 이제 도로공사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에 무릎을 꿇은 KT&G에 지난해 12월 31일 1-3으로 무너진 바 있다.

배구계에서는 도로공사의 '화려한 변신' 배경을 ▶우수 신인선수 영입▶선수들의 부상 탈출 등으로 설명한다.

최하위에 머무른 '덕분'에 지난 2년간 도로공사는 신인선수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2001년에 레프트 임유진, 지난해에는 센터 한송이(1m85㎝)를 잡았다. 임유진은 여자선수로는 드물게 스파이크 서브까지 구사하는 데다, KT&G전에서는 교대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 레프트 최강희(14득점.KT&G)보다 많은 15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도로공사는 베스트 멤버가 나선 경기를 손에 꼽을 정도였다. 센터 김미진, 레프트 임유진.장해진 등이 수술 등으로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았다. 도로공사는 '부상병동'의 오명을 씻기 위해 의무담당을 고용, 선수들 몸관리에 나섰다. 부상선수가 없다 보니 한송이를 빼고는 지난해와 같은 멤버로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선수 본인들은 '자신감'을 또다른 배경으로 꼽는다.

KT&G전에서 19점(18득점.1블로킹)을 올린 레프트 장해진은 "지난해까지는 자신있는 팀이 하나도 없었고, 특히 현대 같은 경우에는 경기장에 올 때부터 주눅이 들었다"며 "그러나 지난해 실업배구대제전에서 준우승한 뒤로는 강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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