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레이더] 미국기업 실적 등 해외 변수따라 일희일비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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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오랜만에 투자자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퍼졌다.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맞이한 신년 증시는 연이틀 강세를 보였다. 특히 3일 증시는 미국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급등했다.

지난 2일 미국 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 기준으로 198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지난주 마지막 거래에서 미국 주가가 다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2일 주가급등이 하루살이에 불과했는지, 아니면 급등 후 잠시 숨을 가다듬는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번주부터 세계 증시가 본격적인 재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유럽 등 선진국 증시에서는 연말연시 휴가를 떠난 투자자들로 인해 한산했기 때문이다. 오랜 휴가에서 돌아온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국내증시도 일희일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는 국내증시에 큰 영향을 줄 해외의 변수들이 즐비하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것은 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다.

또 10일에는 미국의 12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경제학자들은 12월 한 달간 2만1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돼 실업률은 6%선을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이번주부터 미국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본격적으로 발표한다. 8일 다우존스 편입종목 중 처음으로 알코아가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낙관보다 비관이 앞서고 있다.

국내적으론 1월 옵션 만기가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주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대거 처분됨에 이번 옵션 만기일은 큰 충격 없이 넘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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