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와 함께 하는 여름 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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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를 왜 보냐구? 무더운 여름 극장까지 가느라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이유도,옆자리에 행여 씨름선수가 앉을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고,집에서 홀로 편안하게 ‘극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운이 좋으면 그나 그녀와 와인을 홀짝거리며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DVD로 전방 3개,후방 2개의 스피커에 저음만을 재생하는 서브우퍼라는 것까지 5.1채널,즉 6개로 분리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주인공의 이마에 송글 맺힌 땀방울이나 한 여름 내리는 소나기와 같은 섬세한 영상도 DVD만의 장점이다.

DVD의 명작인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의 예를 들면 섬세한 색상표현이나 영상은 물론 센터 스피커에서는 인물들이 나누는 대사가 들리고, 총알이 날아다니며 폭탄이 터지는 소리들은 전후좌우 스피커들을 넘나든다. 첨벙거리는 수중 장면의 저음은 앞에서 말한 서브우퍼에서 재생해준다.

DVD는 거기다 제작과정이나 감독.배우들의 인터뷰, 뮤직비디오와 같은 다양한 부록(스페셜 피처) 까지 담아낸다. 두께는 CD처럼 0.6㎜에 불과하지만 재생시간이 길어 '전쟁과 평화' 와 같은 6시간이 넘는 대작도 거뜬하게 소화한다.

교통체증과 바가지 요금에 시달리는 요즘의 휴가, 차라리 고역에 가까운 번거로운 휴가 대신 그 돈을 아껴 DVD 시스템을 장만하는 건 어떨까□ 영화나 음악 매니어라면 더더욱 여름밤이 무덥지 않을 것이다. 더위를 쫓아내는 시원한 DVD 몇 편을 소개한다.

◇ 바다에 퐁당, '쿨 서머 컬렉션'

워너브라더스코리아에서 발매한 바다영화 특선 박스세트. 3개의 영화 모두 돌비 디지털 5.1과 2.35대1의 화면비율을 지원하며, 제작노트와 예고편 등 다양한 부록이 들어 있다.

'프리 윌리' 에서는 소년 제시와 돌고래 윌리 간의 우정과 함께 장엄하고 신비로운 바다를 원없이 볼 수 있다. 제작 노트와 극장 예고편 세 개가 부록으로 들어 있다. '퍼펙트 스톰' 은 거대한 파도에 맞서 싸우는 뱃사람들의 실화를 그렸는데 할리우드 ILM팀이 특수효과를 맡아 60피트 높이에 3백60피트 크기의 물탱크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장엄하게 연출했다.

마지막으로 '딥 블루 시' 엔 인간만큼 똑똑한 상어가 출연한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시종일관 박진감을 준다. 만약 극장에서 봤다면 DVD의 영상과 음향효과에 다시 한번 놀랄 게 틀림없다.

◇ CG 애니메이션의 걸작, '토이 스토리1.2'

이 영화를 본 후에야 DVD를 안다고 할 수 있다. 우디와 버즈라는 캐릭터 자체와 시나리오도 훌륭하지만 DVD로 보는 컴퓨터 그래픽이 얼마나 정교한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가 있는 부모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이다.

1편에서는 톰 행크스와 팀 알렌의 목소리 녹음 과정이 짭짤한 부록이며, 2편에서는 기상천외한 NG장면이 들어있다. 직접 확인하시길….

◇ 히말라야에서 롤러코스터 타다, '버티컬 리미트'

아찔하다. 히말라야 산맥의 K2에서 롤러코스터를 타 보자. '스타워즈 에피소드1' 의 촬영감독 데이비드 테터셀은 광각렌즈와 깊은 심도를 도구로 하여 자신이 말한대로 '현기증 나는 장면' 을 만들어냈다.

올초 극장 개봉 당시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돌비디지털 5.1과 1.85대 1의 화면비율, 그리고 매우 많은 부록을 포함하고 있다.

이밖에 DVD의 명작 타이틀로는 '매트릭스' '와호장룡' 'U571' '맨인 블랙' 등을 꼽을 수 있다. 만약 고전영화 팬이라면 '벤허' 나 '아라비아의 로렌스' '사운드 오브 뮤직' 을 권하고 싶다.

'에이리언 박스세트' 나 '환타지아 엔솔러지' '스탠리 큐브릭 박스세트' 같은 DVD도 탁월하다. 음악 매니아들을 위해 다양한 클래식은 물론 '이글즈 DTS' '레드 제플린 : The Song remains the same' 등도 출시됐다.

어떤가? 휴가를 함께 보내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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