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미국행 권성문 KTB회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벤처캐피털계의 큰 손' 인 KTB네트워크의 권성문(權聲文.39.사진)사장이 내달 초 미국으로 간다. 한두달 여행이나 출장이 아니다.

이 곳 사장 자격은 그대로 유지한채 미국 현지 법인인 KTB벤처스의 회장 겸임으로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동안 가족을 동반해 미국에 머물 예정이다. 사장실을 미국으로 옮기는 셈이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변화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KTB네트워크의 목표인 2010년 세계 최고 벤처캐피털회사가 되는 데 필요한 국제화 청사진을 만들 예정입니다. 더불어 국제 인적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 권사장의 미국행 이유다.

그는 미국에서 KTB네트워크가 나아갈 큰 방향과 사업의 밑그림 등을 2003년 6월까지 완성하겠다는 얘기다. 그 때가 그의 귀국 예정일이기도 하다.

한국 본사는 백기웅 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시켜 대부분 맡긴다. "미국에 가 있다고 해 본사 업무에서 손을 떼는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도 개별 사안에는 전혀 간여하지 않았고 큰 방향을 잡는 역할만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본사에서 하던 일에 국제화 작업이 늘어난 셈이지요. "

그가 그리는 10년 뒤 KTB네트워크의 국제화된 모습의 예를 들면, 직원들이 출근해 미국 나스닥 뿐아니라 아르헨티나의 금값, 중동의 원유값, 국제 정치 동향 등을 체크해 국제 투자전략을 짜는 것이다.

"KTB네트워크의 국제화의 일환으로 일본 금융계와 함께 자스닥에 교차 상장하는 방안도 고려 중" 이라고 그는 밝혔다. 교차 상장은 올.내년 중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구축하겠다는 국제 인적네트워크도 관심사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 진출하거나, 미국 기업이 한국에 대해 자문을 구할 때 자신이 창구가 될 정도로 실력을 바탕으로 한 긴밀한 관계의 네트워크를 그는 구상하고 있다.

박방주 기자 bpar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