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윌링험 MS 인력관리 부사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데보라 윌링험(사진)은 기업 고객부문 부사장을 거쳐 1999년 인력관리부문 수석 부사장에 임명된 이후 MS의 직원 채용.관리.기업문화와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채용시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며,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다. 회사 가치를 공유하고 타인에 대한 개방성.팀 지향적인 태도도 겸비돼야 한다. 직급이나 부문에 따라 강조점은 다르다. 가령 소프트웨어 개발의 경우 기술력과 창의력을 중시한다. 그러나 같은 부문이라도 임원 이상급이라면 산업에 대한 비전과 전략, 리더십을 중요 요소로 평가한다. 또 기존 기술에 익숙해 있는 사람보다 신기술에 대한 학습 열의가 높은 사람을 더 원한다. 컴퓨터에 관해 특정 기술이 없더라도 수학이나 물리학 등의 기초과학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물도 다수 채용한다."

-MS에 우수 인재가 몰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얼마 전 한 여직원이 스티브 발머 사장에게 '83세 된 할아버지가 e-메일을 보냈는데 그의 삶이 MS의 소프트웨어로 달라졌다고 하더라'고 전한 바 있다. 우리는 이 점을 강조한다. 'MS는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직장'이라고 임직원들이 생각하기를 원한다.

또 유연한 근무환경도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직장인 것 같다. 근무시간이나 업무공간을 짤 때 직원들의 재량권이 많다. 우수하고 창의적인 인물에겐 업무 스타일에 대한 '톨레랑스(관용)'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직무 배치도 그렇다. 직원들이 다른 업무를 원할 때 순환시키지, 회사에서 '이리 가라, 저리 가라'고 하지 않는다. 현금과 스톡옵션 등의 혜택도 크다."

-우수 인재를 어떻게 양성하는가.

"수시로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업적이 뛰어난 직원 가운데 발전 가능성이 큰 인물을 선발해 리더십을 양성하는 '벤치 프로그램'이란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우수 직원이 대상이지만 가급적 여러 사람에게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차세대 CEO는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는가. 승계 플랜은 있는가.

"CEO는 여러 분야에 정통해야 한다. 특별히 어느 하나가 중요하지 않다. 물론 MS는 기술회사인 만큼 기술분야 지식은 필수적이다. 승계 플랜은 없다. 빌 게이츠 회장이나 스티브 발머 사장이 향후 10년 이상은 더 일할 것이므로 차세대 CEO에 대해 깊이 논의한 적도 없다. 굳이 꼽으라면 빌 게이츠.발머.데이비드 바스코비치 등 7명으로 구성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시니어 리더십 팀원들과 비즈니스 솔루션.홈앤드엔터테인먼트 등 7개 부문장들이 차세대 CEO감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