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빛낼 스타 - ④엘 하지 디우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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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Serial Killer) 디우프'

살벌하기 이를데 없는 이 별명은 2002 FIFA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아프리카예선에서 세네갈의 첫 본선진출을 이끈 골잡이 엘 하지 디우프(20.프랑스 랑스)의 골결정력을 칭찬하며 자국 언론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디우프는 아프리카 최종예선 8경기에서 모두 8골을 잡아내며 60년 프랑스에서독립한 이후 40여년만의 첫 월드컵 본선의 숙원을 풀어줘 1천만 세네갈인의 영웅으로 떠오른 젊은 스트라이커.

3월 나미비아전에서 해트트릭(3골)을 기록,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디우프가 4월숙적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다시 3골을 잡는 신들린 활약으로 24년만에 알제리를 격침시키자 그의 등번호 `11'은 월드컵본선에 대한 희망의 숫자가 됐다.

디우프는 지난 16일에는 반드시 잡아야했던 당시 조 선두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1-0의 승리를 이끈 결승골을 뽑아냈고 5-0 승리로 본선진출 축하파티를 치른 나미비아전에서 다시 1골을 보태며 성가를 높였다.

지난해 10월 지휘봉을 잡은 프랑스출신 브루노 메추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한창 물이 올랐다'고 평가받고 있는 디우프는 신장 182cm, 74kg의 당당한 체격조건을 갖췄다.

게다가 스무살의 어린 나이가 무색할 만큼 골문앞에서 침착한 디우프는 한번 잡은 찬스를 좀처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가공할 수준이다.

18살때이던 99년 현재 프랑스 1부리그에 속한 렌에 입단, 1시즌을 보냈던 디우프는 지난해 랑스에 임대되면서 무한한 잠재력의 일부분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디우프는 2000-2001 시즌 랑스에서 28경기(선발 19경기)에 출장, 8골을 잡아내며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잡았고 그를 지켜봤던 프랑스인 메추 감독의 절대신임을 받으며 대표팀에서도 간판 골잡이로 활약하고 있다.

디우프에게 단점이 있다면 지난해 프랑스리그에서 8차례 경고를 받고 2번 레드카드를 받은데서 보듯 아직까지 혈기를 주체하지 못한 채 불필요한 반칙으로 `이적행위'를 할때가 종종 있다는 것. 하지만 세네갈 국민들은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이라는 조국의 2차목표를 양어깨에 짊어진 디우프가 본선에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엘하지 디우프 프로필
▲풀네임= El Hadji Diouf
▲생년월일= 1981년 1월15일
▲출생지= 세네갈 아타콴트
▲키= 182cm
▲몸무게= 74kg
▲포지션= 포워드
▲소속= 프랑스 1부리그 랑스
▲등번호= 11(소속팀, 대표팀 공통)
▲최종예선 성적= 8경기 8골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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