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폐경기 겪은 여성, 녹내장 위험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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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이 실명의 주요 원인인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네덜란드 안과연구소는 미국 의학전문지 `역학''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3천명 이상의 여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45세 이전에 폐경기를겪은 여성들이 50세 이후 폐경기를 겪은 여성들 보다 광우각녹내장(廣隅角綠內障)으로 진단받을 가능성이 무려 두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 여성들을 상대로 호르몬대체요법(HRT) 사용 여부, 폐경기에 접어든 나이, 초경 시기 등을 조사했다. 또한 눈 검사도 함께 실시했다.

그 결과 자연 폐경을 겪은 여성 78명과 인공 폐경을 겪은 여성 15명이 녹내장으로 진단받았다.

연구에 참가한 캐럴라인 A.A. 훌스만 박사는 "이러한 결과는 조기에 폐경기를겪는 것이 광우각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결과는 여성 호르몬이 서구에서 실명의 주요 원인이 되는 광우각녹내장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광우각녹내장은 눈에 수분이 고여 시신경에 압력을 가해 시력이 상실되는 병으로 실제로 HRT는 안압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임신중 호르몬 수치가 증가하면 안압은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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