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김현석, 최다골신 `- 2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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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가물치' 김현석(34)이 100호골 고지에 올라서며 통산 최다골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김현석은 2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부천 SK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종료 직전 상대수비 최거룩의 핸들링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차분히 골로 연결하며 프로 301경기만에 대망의 100호골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도움 1개를 기록하며 프로 첫 통산 50골-50도움기록에 올라서더니 이날은 어부지리(?)로 얻은 페널티킥 골로 또 하나의 고지를 점령, 2경기에서 연거푸 대기록을 작성한 행운아가 됐다.

이날 김현석은 부상으로 결장한 득점선두 파울링뇨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부담이 앞섰는지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며 몇차례 기회를 놓쳤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백전노장 다운 침착함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정규리그 2번째 골을 성공시킨 김현석은 이제 은퇴한 윤상철(전 안양)의 통산최다골(101골)기록에 1골차로 접근하며 프로축구사에 새 이정표를 세울 D-데이를 차분히 준비하게 됐다.

지난해 J리그 베르디 가와사키에서 득점 6위(16골)의 호성적을 거뒀음에도 국내리그로 U턴하게 된 김현석의 요즘 행보는 `새옹지마'의 격언을 연상케 한다.

김현석은 국내에 두고 떠났던 `최다골'에 대한 열정으로 34세의 나이에도 불구, 울산 복귀를 기꺼이 받아들였지만 개막전인 아디다스컵에서 1골도 넣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을 때 은퇴를 심각히 고려했었다.

하지만 김현석은 이를 악물었고 정규리그들어 팀을 위해 개인적인 욕심은 뒤로한 채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는데 주력한 결과, 어시스트 3개를 잡아 최다골보다 더 힘들어 보였던 `50-50' 고지에 먼저 올라서는 기쁨을 맛봤다.

그래서 이날 100호골은 그런 `백전노장' 김현석의 의지와 초연함이 가져온 `행운'이었는지 모른다.(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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