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맵 영문 사이트 독도 한국 주소 삭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미국의 검색 사이트 ‘구글’이 지도 서비스에서 독도의 한국 주소를 삭제했다.

 지난달까지는 구글의 지도 서비스인 ‘구글 맵(maps.google.com)’에서 영어로 ‘Dokdo’를 치고 검색하면 독도의 지도와 함께 한국 소재지(울릉군 799-800·옛 우편번호)가 함께 한글로 표시됐다. 하지만 이달 19일부터는 독도의 지도가 표시될 뿐 한국 주소가 나타나지 않게 바뀌었다. 섬 명칭도 영어로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로 돼 있다. 리앙쿠르는 1849년 서양 선박으로는 독도를 처음 발견한 프랑스의 포경선 리앙쿠르호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표기로, 미국와 유럽 등에서 독도를 지칭할 때 사용하고 있다. 다만 섬이 아닌 암초로 표기해 의도적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구글 맵의 경우 한글 사이트에서 ‘Dokdo’로 검색하면 바로 ‘Dokdo’란 표기가 나오지만 일본어 사이트에선 ‘Takeshima’로 표기되게끔 운영되고 있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올 3월 각료회의에서 구글이 독도 소재지를 울릉군으로 표기한 것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해 구글 측에 “다케시마를 한국령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표기를 철회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한편 구글 측은 “해당 국가 이외의 도메인에서는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표기를 우선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