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 오늘 소환 … 김윤옥 여사 땅 담보로 6억 대출 경위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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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출국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이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 한겨레신문]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가 25일 오전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다.

 특검팀 관계자는 24일 “내일 시형씨를 소환해 충분히 조사할 방침”이라며 “조사가 길어지면 밤늦게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형씨는 대통령 경호법에 따라 출석 때 청와대 경호처의 보호를 받게 된다. 조사는 특검 사무실 5층의 영상조사실에서 진행되며, 진술장면은 전부 녹화된다.

  시형씨는 앞서 검찰 수사 당시 서면 답변서를 통해 부지 매입에 필요한 돈 12억원을 두 가지 방법으로 마련했다고 진술했다. 6억원은 큰아버지인 이상은(79) 다스 회장에게서 현금으로 빌렸고, 나머지 6억원은 어머니 김윤옥(65) 여사 소유 논현동 땅을 담보로 농협 청와대지점에서 본인 명의로 대출받았다는 설명이다.

 특검팀은 시형씨를 상대로 이 대통령이 퇴임 후 거처할 사저 부지를 자신의 이름으로 매입하게 된 과정, 청와대 경호처와 공유한 내곡동 사저부지의 땅값 분담비율을 정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또 시형씨가 어머니 김윤옥 여사의 땅을 담보로 대출받은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농협 청와대지점장 이모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계좌 거래내역, 대출 계약서 등 자세한 증거관계를 조사했다. 23일 밤에는 특검팀 차량이 지점을 직접 방문해 지점 구조와 업무 흐름 등을 파악하기도 했다.

 한편 특검 수사 개시 전날 중국으로 출국했던 이상은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회장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새롬·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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