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중국 시장 만만하게 보면 안돼

중앙일보

입력

중국이 2008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던 지난 13일 베이징(北京)에 있었다.

승리와 기쁨의 도가니였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기업은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우리 기업은 아직도 정보수집과 시장분석, 사업파트너 선정, 관련 법규 숙지 등에서 미흡하다.

여러 방면의 중국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키워야 한다. 중국은 단기간에 큰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곳이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건실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중국은 더 이상 한탕주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의 합작요구에 고개를 가로 젓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며칠전 베이징의 중관촌관리위원회에서 한국기업 진출과 관련된 프로젝트 때문에 한 관리를 만났다가 낯이 뜨거워졌다.

그동안 한국의 정보기술(IT)기업들이 중국기업과 합작하고 싶다고 해 다리를 놓아주었지만 의향서를 교환하고 사진을 찍은 뒤 돌아가 연락 한번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 기업이 중국 진출과정에서 손해를 본 사례도 많지만 중국 기업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인상 또한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중국의 첨단기업에는 국내외 명문대학을 나온 석.박사 등이 포진하고 있다. 이미 한국을 추월한 분야도 적지 않다. 중국에는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외국기업과 브랜드가 즐비하다.

정부와 기업.학계가 중국 진출전략을 다시 세우고 세계화된 눈으로 이 거대시장에 접근해야 한다.

차신준 <국제경제전략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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