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 악사 손보 사장 “에르고다음 다이렉트 오프라인 보험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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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자비에 베리(39) 악사 손해보험 사장이 최근 합병한 온라인 자동차보험사 에르고다음 다이렉트를 오프라인 보험사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23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다. 베리 사장은 “악사 다이렉트가 에르고다음의 온라인사업 부문을 내년까지 점진적으로 흡수하고 에르고다음은 오프라인 보험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악사 손해보험은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을 15% 점유한 2위 업체다. 2001년 국내 처음으로 전화와 인터넷으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했던 교보자동차보험이 전신. 프랑스 최대 보험그룹 악사가 이를 2007년 인수했다. 베리 사장은 2015년까지 빼앗긴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준 에르고다음의 시장 점유율은 5%. 악사와 합쳐도 1위 동부화재의 온라인 시장 점유율(21%)엔 다소 못 미친다. 그는 “연말까지 에르고다음의 온라인 부문을 악사와 통합한 뒤 향후 3년간 매년 14%씩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2015년 매출(원수 보험료) 8500억원을 달성해 악사 다이렉트를 국내 최대 온라인 보험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보험사로 새롭게 출발하는 에르고다음의 사업 모델은 제휴다. 베리 사장은 “에르고다음의 판매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적인 지점망을 가진 회사와 투자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보험 설계사나 대리점이 아니라 대형마트 또는 통신사 등과 협력해 보험상품을 팔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그는 “에르고다음의 사업 형태 전환은 악사 다이렉트로 이전이 불가한 인력의 고용을 보호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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