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잼병인 꼬마 악어와 친구들

중앙일보

입력

마음씨 좋기로는 반에서 1등이지만 산수는 영 자신이 없는 꼬마 악어 '우리나' 는 엄마가 내준 산수 숙제 때문에 놀러 온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3과 9 사이엔 어떤 숫자가 있을까?"

이쁜이 나나니는 자기집 전화번호가 '356-4797' 이니까 답은 '5, 6, 4, 7' 이라 하고, 쿠나쿠나는 자기집 주소의 '319호' 를 떠올리며 '1' 이라고 답한다.

수다쟁이 여미여미는 언니 공책에 '3학년9반' 이라고 쓰여 있으니 '학년' 이 답이라며 한 술 더 뜨고….

귀여운 악어 우리나의 일상을 세 편의 이야기 속에 담은 『악어 우리나』는 작가 채인선 특유의 통통 튀는 상상력과 유머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작품이다.

산수 숙제를 하고,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을 시키고, 낚시를 하러 가는 등 아주 단순한 이야기 구조 속에 엉뚱한 상황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호랑이.곰 등 전통적인 동물 대신 악어를 창작동화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도 작가다운 시도다.

또 반복되는 대화와 리듬감 있는 문장, 그리고 악어 친구들을 사랑스럽게 살려낸 그림으로 이뤄져 있어 한글을 갓 깨우친 6~7세의 아이들에게 권하기에 딱 알맞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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