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첫 희망퇴직 위로금으로 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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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조선업체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22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날부터 3주간 만 50세 이상이면서 과장급 이상의 사무·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다. 퇴직 위로금으로 기본급에 직책·지역복지수당 등을 더한 기준 임금의 최대 60개월분이 지급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50세 때부터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게 준비하는 기간을 주자는 차원에서 만든 것”이라며 “희망퇴직제도를 상시로 운영할지 단기로 끝날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조선업계 불황이 장기화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올 수주액(1~9월)은 131억16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220억1800만 달러) 대비 40%가량 줄었다. 이 회사는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겠다”며 지난 7월 현대자동차 주식 320만 주를 팔아 7047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올 7월 임금·단체협약에서 정년을 만 58세에서 60세로 연장했지만 나이 든 직원이 많아 임금 부담이 크다 보니 결국 희망퇴직 제도를 도입한 것 같다”며 “상선 발주가 끊긴 상태에서 기존 인력을 유지하는 데 힘이 들 수밖에 없고 구조조정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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