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폰OS 업그레이드 대신 "돈으로 드려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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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바일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주기가 빨라지면서 일부 업체들이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 안드로이드 새 버전마다 자사 단말기에 최적화해 업그레이드하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모토로라가 OS 업그레이드 대신 돈으로 보상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20일(한국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구글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는 모델 사용자들에게 100달러를 환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사용자들이 다시 자사 스마트폰을 구매했을 때만 보상금을 지급한다.

환급대상에 포함된 모토로라 스마트폰은 드로이드 X2, 아트릭스2, 아트릭스4G, 티타늄을 포함한 13개 모델이다. 소비자는 아트릭스 HD, 레이저 MAXX 등 6개 품목 중 하나로 교체할 때 100달러를 환급 받을 수 있다. 이번 환급 정책은 미국에서 나온 것으로 다른 국가에도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이 같은 환급정책 시행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을 출시할 때마다 모토로라의 업그레이드가 늦어지면서 소비자 불만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경쟁업체들이 새 버전 OS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데 비해, 모토로라는 그 속도나 지원 품목 면에서 열세라는 것이다.

구글은 2010년 12월 스마트폰 OS ‘2.3 진저브레드’를 발표했다. 10개월 후인 2011년 10월에는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 8개월 후에는 4.1 젤리빈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4개월이 지난 이달 29일에는 4.2 키라임파이가 선보인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아직 젤리빈 업그레이드가 시작 단계에 있고, 그 이전 버전을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많은 상황이다. 때문에 외신들은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는 구형 모델을 시장에서 회수하기 위해 모토로라와 같은 전략을 쓰는 업체가 충분히 더 나올 수 있다”며 “최신 OS를 지원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회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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