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빌딩 공실률, 처음으로 중소형 추월

중앙일보

입력

도심지역에 빈 사무실이 증가하면서 최고급 수준의 빌딩인 프라임빌딩의 공실률이 처음으로 중소형 빌딩의 공실률보다 높아졌다.

오피스빌딩 정보제공업체 알투코리아(http://www.R2Korea.co.kr)는 최근 서울지역 40개프라임빌딩의 임대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들 빌딩의 공실률이 1.8%로 대형 오피스빌딩(1.2%)이나 중소형 오피스빌딩(1.7%)의 공실률보다 높았다고 19일 밝혔다.

프라임빌딩의 공실률이 중소형 빌딩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알투코리아가 빌딩공실률 조사를 시작한 지난 99년 1.4분기 이후 처음있는 일로 무엇보다 종로구, 중구 등 도심지역의 공실률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테헤란로 지역과 여의도 지역의 프라임빌딩 공실률은 지난 3월조사때보다 소폭 하락한 0.6%, 0.7%였지만 도심지역의 공실률은 무려 2.1%포인트나상승한 3.3%로 집계됐다.

알투코리아 관계자는 "조사대상 빌딩중 도심지역내 J빌딩과 S빌딩의 경우 2천평이상 대형공실이 발생했으며 500평 이상 공실이 발생한 빌딩도 6개나 있었다"면서 "최근 오피스 시장의 중심이 강남으로 이동하고 있고 또 하반기에 스타타워(舊 I-타워)의 신규공급으로 도심지역 공실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실률의 상승에도 불구, 월세는 오히려 지난 3월에 비해 1.5% 인상된 평당 6만9천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월세 역시 도심지역에서만 2.4% 오른 반면 테헤란로와 여의도 지역은 지난 3월과 변함이 없는 상태여서 도심지역이 전반적인 임대료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투코리아 관계자는 "도심지역의 임대료가 인상된 것은 이 지역의 상당수 빌딩이 사옥으로 이용되고 부분적으로만 임대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건물주들이 기를쓰면서 임대에 나서지 않는 특징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알투코리아는 연면적 1만㎡ 이상이거나 10층 이상인 빌딩을 대형으로, 그 이하를 중소형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대형빌딩 가운데 외국계 임차인이 많거나 랜드마크적 성격이 강한 빌딩을 프라임빌딩으로 따로 분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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