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랭킹] 기업은행 37 → 9위 현대상선 49 → 28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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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그린랭킹에서 ‘노력상’을 준다면 그 주인공은 삼성생명이다. 지난해 100대 기업 평가에서 76위로 하위권이던 삼성생명은 올해 200개 기업 중 34위로 42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삼성생명은 모든 영역에서 점수가 크게 올랐다. 특히 지난해 100점 만점에 겨우 2.5점이었던 환경정보 공개 수준이 50점으로 급상승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 참여하고, 지속가능보고서도 발간한 게 그 이유다. 경영진의 친환경 경영의지도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생명은 사회공헌 담당 부서를 올 초 ‘지속가능경영센터’로 바꿔 설립했다. 매달 프린터 사용 현황을 집계해 실적을 공개하는 등 종이 아껴 쓰기 캠페인을 벌인 것도 반영됐다.

이 회사 이성천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정식 보고서는 3장 이상 만들지 않고, 설계사 4만 명 중 2만6000명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하는 등 환경을 위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주기적으로 환경 경영 의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순위 상승도 가파르다. 지난해 37위에서 올해는 9위로 올라섰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3자에게 검증받는 등 신뢰할 만한 정보를 공개한 게 높이 평가됐다. 이 은행 관계자는 “녹색예금·카드 등 친환경 상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에 무료로 ‘녹색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통합적 솔루션을 제공한 게 특징”이라고 자평했다.

 이 밖에 현대상선(49→28위), 삼성SDI(29→12위), 대우건설(71→54위)도 순위가 크게 올랐다. 현대상선은 납품업체를 평가할 때 친환경 상품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녹색구매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점수를 얻었다. 삼성SDI는 친환경 비즈니스 매출을 50% 확대하고, 온실가스 효율을 2015년까지 두 배로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한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우건설은 온실가스 배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을 시작해 점수를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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