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원 “애플, 아이폰 매출·이익 공개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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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 법원이 애플에 아이폰의 매출과 이익을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정보기술(IT) 전문 온라인매체 씨넷은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법원의 루시 고 판사가 애플에 아이폰의 매출·이익·이익률을 공개하라고 명령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특허를 침해해 애플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데, 정확한 손해 규모를 산출하려면 이런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애플은 “기업 비밀인 제품별 매출과 이익을 경쟁사에 노출할 수 없다”고 항변했으나 고 판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애플은 지금까지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만 공개했을 뿐 세부 제품별 이익률 같은 영업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공개해 아이폰·아이패드의 이익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날 경우 “애플이 납품 가격을 깎아 큰 이익을 취했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애플이 런던 법원에서 ‘갤럭시탭이 아이패드를 베끼지 않았다고 광고하라’고 한 방 맞은 데 이어 미국 법원에서도 민감한 영업 기밀을 공개하라는 연속 펀치를 허용한 셈”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애플의 이익률 정보가 바로 공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항소를 하면 여기서 판결이 날 때까지 공개를 미룰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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